유홍준 교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통해서 경주남산에 대해 알게 된 후로 20년 전에 친구들과 함께 남산에 올라간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유물에 대한 안내판도 없었기 때문에 서남산 쪽으로 조금 올라가다 포기하고 내려온 적이 있다. 그 뒤로 경주에 여러번 왔지만 남산을 오를 생각은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남산의 유물을 감상하려면 남산에 대해 잘아는 분의 안내가 필수적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엄두를 낼 수 없었다.
그러다가 몇년 전에 우연히 지인을 통해서 주말에 남산을 안내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하지만 그당시에는 내가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 그러다가 이번주에 친구들과 3박4일 일정으로 경주에 오게 되었고 마침 토요일까지 경주에 머무를 수 있어서 남산답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오늘 우리 일행에게 해설을 담당해준 선생님은 김현기 문화해설사님이시다. 답사일정 내내 친절하시고 우리들이 잘 따라오는 지 자주 자주 확인하시면서 안내를 해주셨다. 그 무엇보다도 문화유산에 대하여 차분하고 정확하게 설명해주시고 간간히 유머를 동반한 퀴즈를 내주시는 등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끝까지 열과 성의를 다한 해설사님께 감사드린다.
경주 남산의 유적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는 점도 놀라웠지만 골짜기와 절벽에 새겨진 불상을 보면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동남산 코스도 참여하고 싶다.
|
|
